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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세아
눈물이 많은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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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active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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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ème de la crème
그의 첫인상은 얼굴보다 의상이 더 시선에 끌 것이다. 태양빛에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도로가 뻔히 보이는데, 날씨란 상관할 것이 아니라며 뻔뻔하게 입고 있는 행태가 영 어색해 보였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별생각이 없어 보여서 더 이질감만 커져갔다. 더워 보이지도 않고, 되려 땀은 옷 문제가 아니라 햇빛 따위의 문제라는 듯한 행태는 사람 같지 않은 분위기만 커져가게 만들 뿐이다. 게다가 -하필 사립 목련 고등학교 교복이라는 점은- 더군다나 괴담이 많은 이 학교에 괴담 하나가 더 추가되었을 정도다.
서서히 위를 쳐다보면, 검은 머리카락이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땋은 양 갈래가 서서히 보인다. 그러다가 타이트하게 묶지 않은 탓인지 목 언저리에서 편하게 끝을 맞이하고, 얼굴을 겨우 가리는 옆머리를 따라 옆을 보면 쨍한 민트색이 차갑게 맞이한다. 그 눈은 유달리 빛나서, 어둠에도 반짝일 것 같다. 때문에 눈가에 특히 생기가 없고 다크서클이 진했다. 마치 눈이 모든 것의 생기를 빼앗아 간 것처럼. 그래서 겨우 생기를 붙들은 눈가는 안경이 없으면 안 된다는 듯이, 그렇게 동그란 검정 안경을 쓰고 있었다. 눈가 주변에는 주근깨가 있고, 앞머리는 눈가를 살짝 가리는 긴 앞머리, 희고 얇은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다.
신경 쓰이는 복장을 살펴보자면 정말 사립 목련 고등학교 교복 그 자체다. 흰 와이셔츠, 검정 재킷, 검정 치마를 입고 있고, 흰 발목 양말, 검정 운동화를 신고 있으며, 검정 리본을 달고 있는 것 보아, 고등 3학년 학생 정도로 보였다. 그런데 지금 입고 있는 그도 19살이라는 건… 교복은 어떻게 얻은 건지 의문이 들지만, 여하튼 그가 입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검정 목도리를 두르고서는 풀려고 하지를 않았다. 덥지 않냐고 물어도, 딱히 덥지 않다는 듯 행동할 뿐이었으니 아마 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을 것이다.
내성적, 움츠러드는, 눈물이 많은
그는 유달리 겁 많고 조용했다. 사실 조용하다기보다는 움츠려들었던 것이 화근이었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탓하지 않을까, 누군가 모든 사람들의 화제를 자신에게 돌리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항상 불안해하면서 자신 안에 자리의 선을 그어놓고선 더 다가가지 않았다.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곳은 내 자리였고, 편안하기까지 했으니까. 구태여 벗어날 이율 찾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무언갈 시키지 않는 한 스스로 할 생각이 없었다. 한마디로, 무척이나 굼떴다. 누구는 그 모습을 보고 속이 터질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말 하나에 그는 다시 상처를 받고, 내성적이 되어갔다. 이유가 없다면 말을 걸지도 않았다. 말을 걸면 대답은 하지만, 질문 따위 이어지는 일이 없어 대화가 쉽게 끊겼다. 그런 성격이면서, 말을 잘하지도 않았다. 버벅거리고, 무슨 짓도 하지 않았는데 떨고, 말을 수차례 더듬어 겨우 문장을 완성 했다. 마치 대인 관계에, 더 나아가 대화를 너무 늦게 점하는 사람처럼. 무척이나 어설프고 어색했다.
그렇게 완성해놓고, 뭐라 말을 하면 눈물부터 흘렸다. 눈물을 안 흘리고 대화한 시간보다, 눈물을 흘리고 대화한 시간이 많을 정도로, 과다하게 눈물이 많았다. 울보라고 한다면 분명, 그를 가리키는 단어일 것이다. 울보 말고 달리 설명할 단어조차 없다. 어쩜, 그를 설명할 완벽한 단어가 세상에 존재하는지.
생일
10월 19일
취미
책 읽기, 일기 쓰기
호
조용한 것, 추운 곳, 겨울
불호
시끄러운 것, 질타, 공포
소지품
목도리
나이
19
여성
157
cm
157
kg
탄생일
2024년 10월 19일
피안화
#바다_위의_목련
T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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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닝 지문 '소녀' 혹은 '윤세아' 변화가 있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지문에서 자신을 서술할 단어가 변동이 되었어요. 1, 2회차가 소녀였고 3회차가 윤세아였는데 소녀일 때는 자신을 귀신이라고 생각했고 3회차때는 그래도 나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3회차에는 용기를 내서 다가가기도 하고... 게시글도 쓰고...
2. 설정 당시 담력체험을 하는데 귀신같은 존재가 하나 껴있다면? <따위의 괴담으로 초기 설정을 잡고 갔었는데요
고3인데, 구하기도 힘든 폐교된교복(것도더운여름에동복을)입고 왔다면? 근데 5년 전에도 학교를 다녔어?? 느낌으로 만들다보니 만약에 졸업사진에서 윤세아를 찾아⋯? 같은 이벤트를 상상해본 적이 있어요.